불법 도청 파문과 관련해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오늘(17일) 오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직 국정원장으로는 천용택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중 정부 시절 첫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이 도청 파문 수사와 관련해 오전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이 전 원장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개혁을 추진한 내가 어떻게 도청을 지시했겠느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또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문서를 배포하고 "국민의 정부 시절 다른 국정원장들도 도청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씨가 취임한 지 두 달 뒤였던 지난 98년 5월 국정원이 유선중계망 감청장비인 알투(R2)를 개발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씨가 도청에 직접 개입했는지 또 감청장비들이 도청에 이용되고 있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지난 14일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간 천용택 전 원장의 경우 검찰이 일부 도청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검찰은 구속된 김은성 전 차장을 통해 도청 실태 상당부분을 파악해 원장급 수사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주 안에 김 전 차장의 상관이었던 임동원 신건 전 원장의 소환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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