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청 파문과 관련해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조금 전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전직 국정원장으로는 천용택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중 정부 시절 첫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이 도청 파문 수사와 관련해 오전 9시50분쯤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이 전 원장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부 시절 도청이 이뤄졌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취임 후 개혁 작업에 들어갔는데 내가 어떻게 도청을 지시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씨가 취임한 지 두 달 뒤였던 지난 98년 5월 국정원이 유선중계망 감청장비인 알투(R2)를 개발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씨가 불법 감청을 지시하고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그리고 R2 등 감청장비들이 도청에 이용되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씨에 이어 김대중 정부시절 2대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씨는 지난 14일 검찰 조사에서 도청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천씨가 일부 도청활동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구속된 김은성 전 국내담당 차장이 도청에 개입할 당시 상관이었던 임동원 신건 전 원장도 이번주 초에 소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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