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기 힘든 청각장애인들에게 돈을 받고 학과시험 정답을 알려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울산방송 김규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과시험에 응시한 10여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로 문제가 출제되는 화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문제 출제가 끝나자 맨 앞쪽에 앉아 있던 남자가 책상 옆 부분을 손으로 잡습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답을 알려주는 커닝 신호입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을 돌며 50여차례에 걸쳐 청각장애인들로부터 2천9백여만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화면을 통해 문제를 풉니다.
이들은 이같은 시험제도의 헛점을 노렸습니다.
일반인들에 비해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화면을 통해 수화로 문제가 출제되다 보니 똑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르게 되고, 앞쪽에 앉은 답 제공자의 손도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고 보다 손쉽게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효율적인 좌석배치를 위해 같은 날 원서를 접수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7년째 계속된 이들의 부정 행위는 결국 평소 10%에 불과했던 합격율이 40%에 이르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시험감독관의 CCTV판독으로 꼬리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직접 답을 제공한 조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정합격한 김모씨 등 청각장애인 83명을 불구속입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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