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던 이종찬씨가 다음주 초에 검찰에 불려 나갑니다. 이를 필두로 전직 국정원장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불러서 검찰 도청 수사팀이 조사할 내용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우선,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도청 금지 지시에도 불구하고 유선중계망 감청 장비인 R-2를 개발한 배경입니다.
특히 6세트의 R-2를 모두 가동할 경우, 하루에 천 2백여건의 도·감청도 가능하다는 추론이 제기됨에 따라, R2 운용 실태를 따질 방침입니다.
또 지난달 8일 전직 국정원 직원의 집에서 압수된 도청 테이프가 이씨를 도청한 것인지 여부도 조사 받게 됩니다.
지난 99년 이른바 언론대책 문건이 폭로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도청을 자청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를 따져 보겠다는 것입니다.
이씨를 시작으로 안기부 도청 테이프를 회수한 천용택씨, 이미 구속된 김은성 전 차장의 직속 상관이었던 임동원, 신 건씨 등 당시 국정원장들을 차례로 부를 계획입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해 "안기부, 국정원의 도청 의혹과 삼성 관련 수사를 모두 끝낸 뒤 한꺼번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관련자들의 사법 처리를 이루어지더라도 도청 테이프 처리와 같은 법리 문제가 남아 있어 수사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쯤 나올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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