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도 무심코 넘기기 일쑤인 한글날을 미국의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10년이 넘게 기리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조촐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매릴랜드에서 김성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학 강의실이 은은한 묵향으로 가득찼습니다.
쓰기보다는 그린다는 말이 더 맞아 보이지만 붓을 든 학생들 표정은 자못 진지합니다.
한글날 기념 전시회를 준비하는 한국어 수강생들의 서예 연습입니다.
한글. 평화. 사랑.
말 배우기는 여간 어려운게 아니지만 기역, 니은, 디귿, 한글이 주는 매력에 의욕이 넘칩니다.
[쉔크 한국어 수강생 : 한글은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글자 같습니다. (그 말 한국어로 할 수 있나요?) 아니요.]
이 대학 램지 교수와 김영희 교수 부부가 학생들과 함께 한글날을 기린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국경일에도 끼지 못한 한글날이 공휴일에서마저 빠지자 안타까움에 시작한 일입니다.
[램지/메릴랜드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 과학발명의 성과를 기념하는 날을 가진 나라 봤습니까? 미국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글날이)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 기념식은 폐강 위기의 한국어 강좌에 대한 국제교류재단의 기금지원 소식까지 더해 더욱 뜻깊게 치러졌습니다.
행사를 지켜본 한 학생은 서예 선생님이 쓴 무궁화라는 글자가 무궁화 꽃보다 더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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