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결을 이룬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들이 한가롭기만 합니다.
고즈넉한 풍경도 잠시.
[메뚜기 잡으러 가자.]
자연학습을 나온 어린 아이들의 함성이 들판의 정적을 가릅니다.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던 메뚜기들과 꼬마손님들의 숨바꼭질이 시작됐습니다.
[메뚜기야 나와라.]
아이들 중에는 잡은 메뚜기에 놀라서 울음보를 터뜨리는가 하면 수확물에 의기양양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김경원/양서면 어린이집 : 메뚜기 잡으니까 너무 좋다.]
[나예원/양서면 어린이집 : 책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너무 좋다.]
메뚜기잡이로 추억쌓기에 나선 동심처럼 마을 어른들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메뚜기의 출연이 반갑기만 합니다.
[김성근 : 옛날 생각이 나서 좋고 맛도 좋다.]
[이희주/양서면 친환경 농업인 연합회장 : 다시 이런 생명체들이 나타나서 자연 그대로 간다는게 정말 고맙다.]
농약 때문에 사라졌던 메뚜기가 부활한 것은 지난 1998년, 양평군이 '친환경 농법 21'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부터입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팔당호와 인접해 있어 각종규제가 심한 양평군은 농업인구가 31%에 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농업은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양평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한 친환경 농법은 왕우렁이와 오리농법이었습니다.
우렁이와 오리가 제초제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입니다.
[이종호/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 옛날에는 모내기를 한 뒤 제초제를 사용하거나 논을 메느라 여름내내 매달렸는데 요즘은 모내기를 한뒤 2-3일후, 우렁이를 집어넣으면 벼는 안먹고 풀만 먹는다.]
하지만 친환경 농법은 처음 3년 정도는 수확량이 10%가량 줄어드는 만큼 농민들 설득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문태건/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 처음에는 수확이 줄어들어서 많이 참여를 안하려고 했다. 물속에 있는 ( 잡초는) (우렁이가) 먹는데, 물밖에 있는 거는 안먹어서 사람이 뽑아준다.]
양평군은 친환경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농자재등 적극적인 지원을 편 결과 현재 3천여농가가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습니다.
지난 7년간 농민과 양평군이 힘을 모은 결실은 일반쌀에 비해서 30% 정도 비싼 친환경쌀이 소득 증대에 한몫을 했다는 것입니다.
'물맑은 양평쌀' 이란 이름의 친환경쌀은 웰빙바람을 타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도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성윤경/서울 자양동 : 우선 무농약 표시상표가 있어서 믿을 수 있고 우리 가족이 먹을거니까 더 신경이 쓰여서 직접 사러온다.]
양평군은 6년 전부터 매년 가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농업을 알리는 메뚜기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김대수/양평군청 친환경농업 과장 : 메뚜기잡이 체험도 하고 , 양평군의 친환경 특산물을 직접 살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
메뚜기 축제로 상징되는 양평군의 친환경농업은 내년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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