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하수관을 납품하는 김추자 사장이 매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에서 애로점은 없나요?]
공들여 생산한 하수관이 시공되는 것을 보면 더없이 뿌듯하다고 김 사장은 말합니다.
[김추자 대표/대림개발 : 화성·동탄지구 10킬로미터 시공을 저희 제품으로 하고 있고, 우리나라 전역에 매설되고 있는 우·오수관로에 저희 제품이 많이 납품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이 삼중벽 하수관 개발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1년.
2년동안 수십억원을 쏟아붓고 밤낮으로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고강도의 폴레에틸렌 하수관을 만들어냈습니다.
[과거 90% 이상 흄관(콘크리트관)을 쓰고 있었는데 부식이 돼 현재 지하 오염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다. 그래서 인체에 해롭지 않고 환경친화적 제품, 그런 재질이 뭔가, 또 내구성이 강해서 60년 이상 백년까지 갈 수 있는 관은 무엇인가 연구했다.]
하지만 우수한 제품이 곧 성공을 의미하진 않았습니다.
삼중벽관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각종 인증을 받았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은 전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김추자 대표/대림개발 : 영업하는데 여성으로서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다. 토목 자재이기 때문에 남성들과의 (인적) 인프라 구축이 부족해 아쉬웠다.]
한때 사업을 접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올들어 삼중벽관이 조달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고, 국가에서 주는 산업포장까지 받으면서 김 사장은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여성 기업이 아직 후발업체나 마찬가지고 또 인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기업인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때문에 지금은 보호막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여성 경제활동인구 천만명 시대, 업체를 직접 운영하는 여성 기업인은 백15만명, 전체 기업의 36%에 달합니다.
숫자상으로는 엄청난 도약이지만 아직까지 여성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벽은 높기만 합니다.
[정명금 회장/여성경제인협회 : 아직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용도를 낮게 평가하거나, 여성 사업가의 남편에게 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창업자금 지원, 여성 전용펀드 등 지원제도가 있다고 하지만 기업 운영자금을 조달하는데 있어 결코 남성과 동등한 조건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장미혜 연구위원/한국여성개발원 : (미국처럼) 여성 기업에 정부가 보증을 서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나, 대출 자금의 장기간 소액분할 상환 방식을 도입한다면 여성기업 생존율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판로 개척 역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합니다.
공공기관이 여성 기업의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의무화하고, 여성 기업 지원법에도 명시돼 있는 여성기업 종합 지원센터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정명금 회장/여성 경제인협회 : 인적 네트워크 부족 문제가 단시간에 고쳐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여성들의 정보 교환 부분을 지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걸 정부에서 여성기업 종합센터라든지 정부에서 지원하고 관리하며 여성들의 정보 교환 이런 부분을 많이 힘써주면 단시간에 극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50% 대에 머물고 있는 고학력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장미혜 연구위원/한국여성개발원 : 현재 여성 기업인 대부분이 도소매업,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지만 고학력 여성 인력 활용하기 위해선 지식기반산업으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 기업이 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기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여성 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활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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