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의 주택가격은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치솟았고, 거품 조짐이 확실하다"
"거품은 주택시장에서 융자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FRB는 거품 현상을 막을 능력이 없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그린스펀 미 연준의장의 경고성 발언들입니다. 저금리로 인해 불거진 자산가치의 거품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담은 것들인데, 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그린스펀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정당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을 하고 있지만, 더 크게는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나아가서는 퇴임을 앞둔 자신의 치적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성격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린스펀은 지난 80년대 취임 이후 신뢰도 높은 정책운용과 선제적 대응으로 금융시장의 두터운 신뢰를 구축해 오면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2000년 대 들어서면서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9.11테러의 파장을 과도하게 우려한 나머지 미국의 기준금리를 1%대까지 끌어내리는 모험을 단행했다는 것이죠.
사상 유례가 없는 초저금리는 테러로 위축된 세계 경제에 '유동성'이라는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빠른 회복세를 가능케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역시 그린스펀'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몇 년 뒤인 지금 세계 전역에 걸친 부동산 거품과 거품붕괴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낳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은 찬사에 완전히 묻혀 메아리 조차 들이지 않게 돼 버렸습니다.
그리고 퇴임을 앞둔 지금, 그린스펀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위험성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신이 주도해 만들어낸 버블 이코노미의 책임을 투자자- 광범위한 부동산 가격 상승 속에서는 대부분 중산층이 투자자가 될 수 밖에 없겠죠 - 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내년 초로 예정된 그린스펀의 퇴임 이후 그린스펀의 힘으로 간신히 달래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과연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FRB 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던 프린스턴 대학의 앨런 블라인더 교수는 "그린스펀과 FRB를 구분하는 미국인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엄청나게 개인화됐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발언은 그린스펀이라는 인물로 미국경제가 상징될 만큼 절대적 영향력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의 공백이 가져올 치명적 영향에 대한 걱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임 FRB 의장이 당면하게 될 최대의 난제가 곧 자산가치의 거품일 것이라는 지적도 그린스펀이 저지른 실책과 그 결과가 빚을 부메랑이 고스란히 후임자의 몫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압도하는 '힘'과 언변 속에 당장 그린스펀의 실책은 묻힐 수 있을 지 몰라도 '거품 파열'이 가져올 가공한 결과는 그저 미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미국 금융시장의 바닥에 깔린 불안감이 결코 강건너 불구경일 수 없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미국이 9.11테러를 계기로 한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 거품 불을 붙였다면 우리는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손쉬운 경기부양 방안으로 부동산이 선택됐고,여기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버블은 눈덩이처럼 덩치를 키워 왔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을 잡겠다던 이 정부는 이미 곳곳에서 투기판으로 변질된 채 실질적인 생산적 투자와 지속가능한 개발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기업도시'들을 포함한 각종 개발 계획들을 쏟아내면서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거품을 전국으로 퍼뜨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기 까지 합니다.
경실련은 어제 전국의 땅값이 공시지가의 3배 가까운 5,000조원이나 된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부동산 거품의 실태를 정부가 앞장서서 왜곡하고 있다는 의미있는 지적이기는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조사결과를 믿고 싶지 않습니다.
GDP의 몇 배에 달하고, 남한만 팔아도 미국 전체를 사고 남는다는 가공할 거품이 빚을 참사를 상상도 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경제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한은 간부의 말이 어제 한 인터넷 언론에 실렸더군요. 부동산 거품을 통해 얻은 경제적 부와 손쉬운 이득은 결국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얘긴데, 점심값이 좀 싸기를 바랄 뿐입니다.
일각에서는 거품의 걷어내기 위해서 당장 1%정도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금리 폭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담보대출에 집이 묶이고, 적립식 펀드에 월급의 상당부분을 털어놓고 있는 중산층과 서민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펜 끝가는 마음대로 언론들이 비판의 칼날의 들이대고는 있어도 결국 정부가 내놓은 8.31대책이 충분한 효과를 거둬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제는더 흘릴 능력도 없는 서민들의 피눈물을 짜내는 '거품의 파열'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Dow 10,287.10 (-30.26P, -0.29%)
Nasdaq 2,084.08 (-18.94P, -0.90%)
S&P500 1,191.49 (-4.90P, -0.41%)
이어지는 FRB 관계자들의 강성발언과 인플레 공포는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국제유가의 위력을 반감시키면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뉴욕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0,3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도 2,100선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그러나 거듭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로 이내 기세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어제도 '인플레가 FRB가 용인할 수 있는 끝자락에 와 있다"고 경고했던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오늘도 "인플레이션 바이러스가 미국 경제와 금융체제를 혼란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다시 고삐를 ?습니다.
이런 인플레 경고는 금리인상과 소비위축 등 미국 경기 후퇴 우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도 하락했습니다. 오늘 11월 인도되는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에 61.36달러 수준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공급에 따른 안도감이 아니라 경기후퇴와 에너지 값 상승으로 석유 수요가 줄게 될 것이라는 비관이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어서 마냥 반길 수 만도 없는 상황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202.49 (-24.91P)
코스닥지수 588.52 (-3.62P)
원달러환율 1,041.90 (+2.80원)
국고채3년물 4.66%(-0.11)
주가가 단숨에 1200선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이 팔아도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을 받쳤던 기관투자자들이 어제는 매도에 가담하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수급균형이 깨져버렸습니다.
어제의 '팔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우선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 우려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이 차익실현의 빌미를 줬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다음 주로 다가온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위험부담을 덜고 가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조정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가 관건인데, 공통된 의견은 상승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들입니다.
다만 다음 주 금리인상과 맞물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거나 기대를 크게 웃돌지 못하면 조정폭이 1150선까지 깊어지고 기간도 길어지는 중기조정국면이 나타날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어제도 하락폭이 크지 않았는 데 그동안 종합지수보다 덜 오른 영향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최근 코스닥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다면 다음 주 중으로 빨리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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