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골목 안을 가득 채운 고소한 생선 굽는 냄새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50여 개가 넘는 생선구이 전문점엔 식사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일본인 : 맛있어요.]
[김영호/상인 : 맛은 진짜 좋은거죠. 완전히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이에요.]
고등어, 삼치, 조기, 꽁치 등 굵은 소금에 절인 생선을 옛날방식 그대로 직접 연탄 그릴에 구워냅니다.
짭조롬하면서도 껍질부터 바삭바삭한 고소한 생선구이.
맛도 맛이지만 값까지 저렴해 서민들이 즐겨 찾습니다.
생선구이 백반을 주문하면 어느 집이든지 오천원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청계천 공사 완료되고 사람이 많이 나와가지고 거의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바쁘게 장사가 되네요.]
생선구이 골목이 생긴 것은 시장이 들어선 70년대 후반 처음에는 상인들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소문난 먹자골목이 됐습니다.
생선골목보다 더 동쪽으로 가면 이번에는 곱창골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벼룩시장으로 이름을 떨친 황학동 사거리 부근.
30개가 넘는 곱창집들이 늘어서 있어 저녁이면 곱창 굽는 연기가 골목을 메우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명성을 듣고 왔죠. 옛날에 조그만 골목에 있다가 옮겨서 얼마나 변했나 그러고 왔는데 여전히 맛있는거 같아요.]
가게에 따라 유명세를 타는 곳도 있지만 집집마다 비슷한 조리법을 씁니다.
미리 살짝 삶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둔 창자를 연탄불에 초벌구이 한 후, 다시 한번 지글지글 볶으면 이것이 바로 곱창구이!
막창을 커다란 불판에 넣고 볶다가 양념고추장을 듬뿍 쳐 뒤적이고 야채를 한 움큼 넣은 막창 야채볶음!
이곳은 점심보다는 소주를 즐기는 주당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로 저녁에 크게 붐빕니다.
[옛날에 한번 왔었는데 지금 한번 또 오니까 기억나더라고요. 우리 딸도 곱창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고..]
생선구이나 곱창과 같은 전통 먹을거리와 함께 청계천의 식후경을 더욱 두득하게 만드는 것은 신세대 취향의 각종 패밀리 레스토랑!
청계천의 서쪽 끝인 광통교 부근의 패밀리 레스토랑.
창문밖으로 펼쳐진 광장분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지영/직장인 : 여기가 바뀌기 전에 와 보고 지금 처음 와보는 거든요. 분수대도 보이고 해서 이 자리 선택했는데 밥 먹는데 분위기도 훨씬 있고 도시가 여유로워진 거 같아서 참좋아요.]
청계천 개통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청계천의 명물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준/학생 : 창가쪽에 앉아서 청계천 보면서 먹고 싶어서 올라왔는데 창가쪽이 만석이라 아쉽네요.]
이렇게 창가자리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창가자리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차지하기 어렵습니다.
[한은숙/ 패밀리레스토랑 매니저 : 청계천 오픈 이후로 고객층이 1.5배 정도 증가한 상태고요. 저희 창가쪽이 분수대가 다 보여서 인기가 좋아요. 그래서 3일 전에는 예약을 주셔야지 앉을 수 있어요.]
종로 1가 부근 삼일교 앞 스파게티 전문점.
해가 저물면 서쪽 창의 석양이 인상적입니다.
또 삼일교가 한 눈에 내다보이는 것도 이 집의 자랑입니다.
[송정희/학생 : 연인들에게 청계천을 데이트 장소로 추천해 주고 싶다.]
역시 청계천 주변에서 경관 좋은 카페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재운/스파게티 전문점 : 처음에 여긴 번화가가 아니기 때문에 청계천 오픈을 딱 하나만 가지고 오픈을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였어요. 지금은 다들 잘 했다고 손님들이 오셔서 좋아하세요.]
카페가 답답하다면 무교동 모퉁이에 있는 웨스턴 바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야외에서 술한잔 마시면서 거리 풍경을 즐기고 청계천을 내려다 보면 이곳을 유럽 어디쯤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장문석/회사원 : 야외 테라스에서 이런 청계천을 바라보면서 술을 마시니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청계천만 청계천이 아닙니다.
청계천 주변의 수많은 식당과 주점, 상점들이 사연을 만들고 얘기를 만들어 내야 청계천은 더욱 의미 있는 도심 속 명소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노력 그리고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애틋한 정이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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