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요즘 금융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는 분위깁니다. 우리 종합주가지수 수준이 미국의 S&P 500지수의 수준을 넘어서면서 한-미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대폭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힘이 줄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이로 인한 투자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긍정적 측면은 충분히 평가할 만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업의 젖줄이라는 은행들입니다.
직접적으로 외국 자본에 의해 인수된 은행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대형 은행들 대부분은 사실상 외국계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은 85%를 넘고, 신한지주도 65%에 육박합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81%가 외국인 투자자 지분입니다.
IMF 이후 급속한 시장 개방의 여파로 은행권의 외국자본 진출이 가속화됐고, 이런 외국계의 은행진출로 관치금융에 시달리면서 부실을 면치 못했던 금융권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에 대한 관치의 영향력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5%이상의 비중을 보유한 외국계 대주주들은 은행의 이익과 반하는 정부의 개입에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고,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서 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은행들이 처한 한국적 특성을 아주 빠른 속도로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IMF로 인한 극심한 양극화의 와중에 리스크 높은 기업대출보다는 대한민국의 망국병이라는 부동산 버블에 올라타 손쉬운 주택담보대출로 엄청난 이익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익 개선을 위한 경영합리화라는 이유로 서민들을 위한 창구서비스를 개악하는 대신 너도나도 VIP를 대상으로 한 PB 사업에 거액을 쏟아붓습니다.
실제로 시중 은행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외국계 은행들이었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담보대출 제한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견고하게 담보대출이 늘고 있는 곳 역시 외국계 은행들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중 자금의 흐름을 조정해 전체 경기를 조절하고 거품형성을 방지하려는 정부의 정책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겠죠. 물론 관치에서 벗어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 산업에 미치는 은행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서 많은 나라들은 은행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요즘 사상 최대의 수익을 구가하고 있는 은행권의 이익이 국내 산업이나 금융에 재투자되지 않고 상당 부분이 외국인들에 의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해 당기순이익의 47% 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습니다. 외국인의 비중이 8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적어도 8천억원 가까운 알토란같은 기업이익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셈이죠.
물론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출기업들도 많은 외국인 배당이 이뤄지지만 이런 수출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은 해외소비자들로부터 상당부분 벌어들인 것이고, 은행의 이익은 100% 국내 소비자와 기업들에 대한 대출 이자로 발생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점에서 은행의 이익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간다는 것은 때때로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일제하의 경제수탈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다른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뿐 더러 실질적인 '국부유출'이 이뤄지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개방된 자본시장과 금융의 국제화 속에서 더 이상 '자본의 국적'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늘 말씀드리지만 은행만큼은 문제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주주중심적인 경영가치를 우선하는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는 은행의 현실은 분명 자본의 '국적'과 '행태' 에 대한 다른 차원의 고민을 낳고 있습니다.
Dow 10,317.36(-123.75P, -1.19%)
Nasdaq 2,103.02 (-36.34P, -1.70%)
S&P500 1,196.39 (-18.08P, -1.49%)
뉴욕증시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인플레와 금리인상 공포에 휩싸이면서 다우와 나스닥이 그야말로 심상치 않은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존스지수는 123포인트, 1.2% 급락하며 만3백선이 위협받으며 석달여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습니다.나스닥 지수는 36포인트,1.7% 떨어져 다우보다 하락률이 높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4% 하락했습니다.
최근 뉴욕증시의 화두는 고유가의 연장선에 있는 인플레 공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미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인플레 위험을 경고하며 금리인상을 강하게 내비쳤는데 오늘은 ISM 서비스업 지수가 이런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미국 전역의 서비스업 동향을 한눈에 보여주는 9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경기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가까스로 넘어서는 53.3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서비스 경제인 미국에서 이 지수가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선 미국경제의 위축 가능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건 이렇게 지수가 급락한 이유가 바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때문이라는 데 있습니다. 결국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기업이익 감소와 경기후퇴라는 악순환이 투자자들의 뇌리에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입니다
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지만 증시가 하락했다는 것은 유가 하락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미국경제에 미친 악영향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뉴욕시장 국제유가는 사흘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63달러 아래로 떨어져 두 달만에 최저치입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왜 떨어지는 지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건 무엇보다 고유가로 인해 미국의 연료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미국경제의 중추인 소비, 나아가 미국 경제 전반의 활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보자면 최근의 유가 하락을 그저 반길수만은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종합주가지수 1,227.40 (-15.38P)
코스닥지수 592.14 (+3.93P)
원달러환율 1,039.10 (-1.90원)
국고채3년물 4.77% (-)
1250선까지 큰 조정없이 탄력적인 장세를 이어왔던 종합주가지수는 어제 피로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가파른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기관투자자들은 7일만에 팔자로 전환했습니다.
적립식펀드로 대거 유입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한 투신권의 월말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한데다, 최근 주가 상승 과정에서 대형 우량주들이 많이 올라 가격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에 기관들도 당장은 쉽사리 입질을 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최근 파죽지세입니다.
7일째 상승국면을 이어온 가운데 거래소 시장을 맴돌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최고가 행진 속에 외면받아온 코스닥의 중소형주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문제인데, 일각에서는 과거 지수 수준에서 1/10 평가절하된 상황을 감안하면 아직도 코스닥 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에 연내 7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버블이 잔뜩 끼었던 과거지수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일부 종목들은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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