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위, 이건희 회장 '증인' 채택

어제(27일) 낮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삼성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이후에 어젯밤 국회 재경위 회의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실제 증인 채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승필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어제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변칙증여와 삼성차 손실보전 문제등으로 해마다 국감 증인채택이 논의돼 왔지만 실제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경위는 다음달 10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문제 등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재경위는 이 회장말고도 윤종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또, 대한생명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증인채택을 요구해온 한화 김승연 회장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회장등의 증인채택 안건은 무소속 신국환 의원만이 반대한 가운데 여야 의원 전원 합의로 통과됐습니다.

이 회장의 증인채택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병치료차 미국에 체류중인 이회장이 실제로 증언대에 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출석여부를 떠나 삼성그룹의 소유·지배구조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