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도청수사 공방…경고까지 등장

불법도청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어젯(27일)밤 늦게까지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계속 '수사중'이라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서울 중앙지검 국정감사는 의원들의 보충 질의가 계속되면서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도청 테이프의 내용에 대한 수사 진척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중"이라는 대답만 되풀이하다 법사위원장의 경고까지 받았습니다.

[최연희/한나라당 의원 : 답변이 불성실하면 법사위에서 다시 불러 조사할 수 있다. 좀 더 성실하게 답변하세요.]

이 지검장은 그제서야 안기부 도청조직 '미림팀'의 2백74개 테이프에 대한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대검찰청이 도청 녹취록에 언급된 검사들의 '떡값'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질문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백/서울중앙지검장 : 대검에서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부분과 중복된 부분에 대해 홍 대사에게 질문서를 발송했다.]

최근 압수한 또다른 도청 테이프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냐는 질의에는 '확인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 의견과 함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