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고양시의 금정굴 학살 사건. 백쉰세구의 유해가 발굴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이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욱 기자! 먼저 금정굴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한국전쟁 와중에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념 갈등과 전쟁의 광기 속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경기도 고양시의 금정굴 학살 사건도 그 와중에 일어난 비극이었습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부산까지 밀려났던 국군과 연합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1950년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합니다.
그리고 북한에 협력한 부역자들에 대한 처형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부역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또는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수많은 양민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아이와 부녀자들도 전쟁의 혼란 속에 수없이 희생됐습니다.
[마임순/금정굴 학살사건 유족회 : 애들이 무슨 잘못...기둥에 하룻동안 매달아 놨다 끌고 가서...]
50년 가까이 묻혀 있던 금정굴 사건은 지난 93년 유족과 시민단체들에 의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일제시대 사용된 이 폐광에서 10년전 153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하지만 재정문제와 이념적 갈등으로 유해발굴은 50일이 채 안돼 중단됐습니다.
발굴된 유골은 10년째 서울대 의과대 부검실 창고에 임시로 보관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발굴 작업이나 진상규명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고양시는 충북대의 도움으로 학살현장 예비조사를 한달 동안 벌였습니다.
금정굴 사건 유족회와 시민단체도 유해 발굴 10년을 맞이해 위령제와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95년 이후 10년째 유골을 안장하지 못한 유족들의 한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선 유골에 대한 광범위한 DNA 조사가 필요하지만 재원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충북대 유해발굴센터의 도움으로 금정굴 학살 현장 예비조사를 한 달 동안 벌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발굴 여부와 현장 보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과거사 진상 규명위원회의 조사범위에 금정굴 학살사건이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학살 현장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영화제를 개최해 금정굴 사건을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권명애/고양시민회 사무국장 : 금정굴 사건은 인권유린의 대표적 예..]
반세기가 지나도록 진실을 덮고 있는 흙을 걷어내는 노력만이 이념 갈등에 의한 민족의 상흔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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