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억 원대의 문화재를 훔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서 마당이 문화재 보관소가 됐습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중기 최고 상궁을 지낸 김해김씨 묘에 세워져 있던 임금이 하사한 문관석 한 쌍입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남양주에서 도난당했습니다.
김씨 형제 등은 이런 문관석 등을 훔쳐 한 점당 수백만 원씩을 받고 별장이나 개인소장가 등에게 팔았습니다.
이들이 지난 99년 부터 전국을 돌며 훔친 문화재는 2백여 점.
시가 백억원 어치입니다.
4~5백 년 된 상여목 조각 인형과 촛대, 탱화 등도 있습니다.
주로 관리가 허술한 문중묘지나 상여집 등을 노렸습니다.
[이진철/경북 영천 이씨 23대손 : 저희 집안에서는 지금 난리거든요. 저것 때문에.]
3톤이 넘는 문관석을 옮기는데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했습니다.
[김모씨/피의자 : 깊은 산중에 있길래 로프, 차량을 동원해 끌고 내려왔습니다.]
경찰은 56살 김모씨등 5명을 구속하고, 장물을 사들인 43살 최모씨와 김 씨의 두 동생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