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채권단, 4조7천억원 소송 제기

삼성차 채권단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4조7천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어제(2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31개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채무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채권단과 삼성측은 지난 1999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넘겨받아 2천년까지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삼성차의 빚을 갚고 부족하면 삼성 계열사들이 책임지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상장되지 않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게 되자 채권단은 채권소멸 시한 전에 소송을 내기로 한 것입니다.

삼성측은 1999년 채권단과 한 약속은 정부 주도의 빅딜에 따른 강압에 가깝고 생보사 상장 지연도 정부 책임인 만큼 소송은 지나치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소송에서 패할 경우 오너의 자동차 경영실패를 계열사로 떠넘긴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채권단이 패소하면 삼성생명 주식 매각을 통한 삼성차 채무 변제가 유일한 방법으로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