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도청활동을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 대선 직전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 등이 폭로한 문건을 국가정보원이 작성했다'는 국정원 전, 현직 직원들의 진술이 검찰 조사에서 나왔습니다.
이들은 당시 한나라당측이 공개한 30여개의 문건 일부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으며 따라서 국정원 도청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 사정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또 대부분의 도청 내용은 특수 목적을 위해 합법 감청을 하는 과정에서 따로 영장을 받지 않고 감청을 한 것으로 주로 유전중계통신망 감청 장비인 R-2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검찰은 아울러 열흘전쯤 한 전직 국정원 간부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유력 정치인의 통화를 도청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청수사팀은 이 테이프의 제작과 유출 경위를 캐고 있습니다.
테이프 내용이 도청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옛 미림팀장 공운영씨의 테이프 2백74개 외에도 김대중 시절 도청 내용도 유출된 것이어서 막대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국정원 감청 담당 국, 과장들을 계속 불러 사실 관계를 보강 조사한 뒤 다음달 초쯤 당시 국정원 차장, 원장급 수뇌부를 소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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