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적인 가치가 높은 조선 왕실의 묘역이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다가 급기야 골프장에 둘러싸이게 됐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 부근에 있는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어머니인 덕수 장씨의 묘역입니다.
최근 이 묘역 바로 옆에 골프장 증설이 허가돼 조만간 이 묘역은 골프장에 둘러싸일 처지가 됐습니다.
이 울타리 바로 앞까지가 골프장 건설부지입니다.
골프장이 건설되면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골프장과 덕수 장씨 묘역이 함께 놓여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묘역이 문화재 보호구역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왜 빼놓았는지 알수가 없어요.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건가요?)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없어요. 덕수 장씨가 고종의 후궁이거든요.]
이 묘역은 5.16 전까지만 해도 서삼릉과 함께 문화재 보호구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사정권이 기무사 기숙사를 짓기 위해 서삼릉 주변 부지를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제외했습니다.
[황평우 문화재 전문위원/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군사시설을 집어 넣으면서 문화재 보호구역을 마구잡이로 잘라서 난도질을 했어요. 그때부터 방치되기 시작되서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는 거에요.]
[이경숙 의원/열린우리당 :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 볼 때 당연히 사적으로 지정돼야 합니다. 그동안 왕가의 무덤들은 다 사적으로 지정했거든요.]
30년 넘게 방치했던 잘못을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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