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업체이다 보니 잠시도 자리를 비울수가 없습니다.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갈 짬도 없는 그는, 인터넷을 통해 아들 역할을 대신해 줄 곳을 찾았습니다.
[김대중/43세, 양천구 목동 : 제가 업무가 바쁘고 연로하신 어머님이 혼자가기, 보내시기 힘들고 그래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김씨의 부탁으로 아들 역할을 맡은 최 준씨.
어머님을 병원에 모시고 가서 접수부터 진료 과정을 가족처럼 돌봐드립니다.
그뿐 아니라 진료 결과에 대해서도 자녀들에게 확인전화를 걸어주는데요.
[네, 걱정하실 정도는 아니고요.]
그야말로 이날 하루 온전히 아들 노릇을 하는 셈입니다.
부모님도 대 만족입니다.
[홍봉순 /69세 : 큰 병원은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일일이 찾아다녀도 하는데 그걸 못 찾는데요. 근데 다 알아서 안내해주니까 너무 편하고 좋다니까.]
맞벌이 부부인 송정연씨.
피아노 강사인 그녀 역시, 18개월 된 아이 봐 줄 사람을 급하게 구해야 했습니다.
[송정연/34세, 강남구 삼성동 : 저도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일이 너무 불규칙적이라서 부모랑 함께 해야 하는 놀이기관에 보낼 때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곤 합니다.]
하루 엄마 노릇을 대신할 정영옥 씨.
미리 집으로 방문해 아이와 얼굴을 익히고 친근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특별히 이날 그녀가 맡은 일은 놀이교육기관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엄마대신 놀아주는 일.
하루 엄마지만 아이와 함께 온몸으로 놀면서 이날 하루는 진짜 엄마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정영옥/부모 대행인 : 부모 의뢰가 들어왔을 때는 주로 화사한 옷을 입고 아기가 하루 종일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을 만큼 아기하고 충실히 놀아주는 부모의 마음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이처럼 정해진 시간동안 부모, 자녀 등 가족 역할을 대신해주는 일종의 대인 서비스인 '역할 대행 서비스'!
처음엔 민원서류를 떼는 정도의 단순한 업무였지만, 최근 대행 서비스 종류는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이진희/역할대행업체 대표 : 요즘 서비스는 참 다양한데요. 주가 하객도 있고 심지어 애인 대행이나 친구대행, 친척 대행, 아니면 가사 대행을 해준다거나.]
서비스의 난이도와 소요시간에 따라 요금은 다른데요.
평균 4만원에서 15만 원 선으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역할대행 서비스는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대신 한편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우리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김재문 연구위원/LG경제연구소 :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우리 문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대행 서비스 때문에 겉치레 문화가 더욱 확산될 그런 점은 단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한편,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대행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되면서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역할 대행업체만도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김재문 연구위원/LG경제연구소 : 핵가족화가 진전되고 부부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바빠지고 무엇인가를 일을 처리해줄 사람이 없어지면서 대행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행서비스 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성장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은 업체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하는데요.
공적 매체를 통해 신뢰도가 확인된 업체, 그리고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을 통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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