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나비가 강타한 울릉도에 어젯(8일)밤부터 다시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울릉도로 급파된 김용태 기자를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태 기자! (네, 울릉도입니다. ) 사정이 좀 나아졌나요?
<기자>
네, 오히려 전기만 들어왔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수도와 통신은 여전히 끊겨 있습니다.
조금 전 부터는 하늘에서 비까지 떨어지고 있어서 수재민들의 마음을 더욱 심난하게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가 극심했던 울릉도 서면지역에서 어젯 밤부터 수재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울릉도 서면 남양리입니다.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대부분 침수 가옥.
감전 위험 탓에 불을 켤 수가 없어 마을은 여전히 암흑천지입니다.
수도와 통신도 여전히 끊겨 있습니다.
고운 흙모래로 덮혀있던 학교 운동장은 온통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그 한가운데는 승합차가 절반쯤 매몰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교실은 더 심각합니다.
어른 키 높이 만큼 토사가 쌓여 의자와 책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살림살이 하나라도 더 건질까 컴컴한 집을 다시 찾지만, 포근했던 침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발목까지 차오른 진흙 뿐입니다.
[이미자 : 어떻게 살아요. 이제 곧 추워질텐데...하도 기가막혀서 눈물도 흐르지 않아요.]
교회에 마련된 임시 숙소.
철부지들은 깊은 잠에 빠졌지만 기가 막힌 어른들은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나영자 :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렇게 사흘째 밤이 흘렀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로 육중한 중장비들이 움직이고,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모아집니다.
6일만에 뱃길도 열렸습니다.
[이명순 : 저희는 괜찮아요. 더 많이 피해 입으신 분들도 많은데요.]
상처는 컸지만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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