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기다리는 풍성한 농심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차량에 흉기까지 들고 설치는 고추 도둑들 때문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햇볕에 말리던 고추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사건이 난 것은 지난 4일 새벽 2시쯤.
널어놓은 고추 300근, 180kg 가량을 훔쳐 갔습니다.
[김길환/피해농민 : 이것을 열어보니까 다 가져갔어요, 그래서 떨려가지고 주저앉을 정도였어...]
비닐하우스 옆 콩밭에는 훔쳐가다 흘린 고추가 떨어져 있고 발자국도 선명히 남았습니다.
근처 비닐하우스 안에서 건조중인 고추도 지난 달 말 통째로 훔쳐갔습니다.
도둑들은 훔친 고추를 화물차에 싣고 달아났습니다.
고추 도둑이 설치면서 이 마을에서만 지금까지 4가구에서 출하를 앞둔 고추 600kg 가량을 도난당했습니다.
직접 도둑을 쫓은 적도 세 번이나 됩니다.
[신한균/농민 : 우리같은 사람들 힘으로는 붙잡지를 못해요, 무서워서. 칼을 갖고 다니니까...]
이렇게 고추도둑이 성한 이유는 한 근에 도매가로 5천 5백원이 나가는 데다 다른 농작물에 비해 들고 가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박태경/농민 : 마당에 널려니까 아주 불안해요, 사흘 저녁은 저도 잠을 못 이루었어요. 고추 건조가 완전히 되려면 3일은 말려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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