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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7년 대선자금 제공설 본격 수사

이건희 회장도 연루 확인시 조사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참여연대가 안기부 도청테이프 내용을 근거로 고발한 '삼성의 1997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설'에 대해 본격 수사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삼성측이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고발사건과 관련해 참고인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우선적인 조사 대상 참고인은 삼성측 사람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간부 및 직원들과 접촉하고 있어 이르면 이날부터 이들에 대한 출석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이 피고발인측 소환에 나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을 조사한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이다.

검찰은 삼성 구조본의 재무담당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조만간 이학수 부회장을 다시 불러 고발내용대로 삼성이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 등 정치권에 100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건넸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조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이 회장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며, 당시 신한국당 대선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홍석현 주미대사가 귀국하면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불법 대선자금 제공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있는지, 당시 검찰 간부들에게 주기로 했던 '떡값'을 실제로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1997년 당시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및 로비자금 제공설과 관련, 7월 25일 이학수 부회장과 홍석현 주미대사 등 20여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이 왕성하게 활동했을 당시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 안기부장 재임(1994.12∼1998.3) 당시 미림팀의 활동 상황과 도청 정보를 보고받았는지, 미림팀이 수집한 불법 정보를 외부 권력층에 제공했는지, 미림팀의 해체 배경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권씨는 퇴임한 뒤 '총풍'과 '북풍' 등 각종 공안사건 조작 및 안기부 예산 선거지원 사건인 '안풍' 등에 연루돼 기소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지난해에는 안기부 자금 10억원을 빼돌려 동생에게 제공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검찰은 또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의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의혹 수사'와 관련, 전날 감청담당 직원 7명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중에도 4∼5명을 출석시켜 도청 대상이 누구였는지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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