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토종 남생이를 처음으로 인공 부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0개월간 공을 들인 결과라고 하는데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정형택 기자! (네, 서울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남생이가 낯설 수도 있겠는데, 어떤 동물이죠?
<기자>
남생이는 거북 목에 속하는 파충류인데요, 우리나라에 있는 단 하나의 '토종 민물 거북'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인공증식을 통해 빛을 보게 된 새끼 남생이들을 직접 만나보시죠.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의 어린 남생이들이 아이가 걸음마 하듯 조금은 서툴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놀다 지친 남생이들은 작은 돌 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새끼 남생이들입니다.
서울대공원이 지난해 개인 애호가로부터 수컷 5마리와 암컷 16마리를 기증받으면서 '남생이 증식 프로젝트팀'이 꾸려졌습니다.
근친 번식을 막기 위해 개체별 일련번호와 전파발신기를 달아 대공원 내 연못에 방사하고, 철저한 동면관리와 인큐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최적의 산란 조건을 마련했습니다.
10개월간의 노력 끝에 82개의 산란이 이뤄졌고, 이중 14마리가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등딱지 길이는 3cm 안팎이고 무게는 7g 정도로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서울대공원은 밝혔습니다.
대공원 측은 또, 향후 추가 부화가 예상된다며 나머지 알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리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인공으로 증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야생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워졌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번 증식이 갖는 의미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인공증식을 통해 보호종의 멸종을 막고, 희귀동물 보존의 길을 열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증식의 의미를 정리했습니다.
남생이는 지난 2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정해진 데 이어, 3월에는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됐습니다.
수명이 40년에 이르고 하천과 연못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하천개발로 인해 바닥구조가 변하고 모래, 자갈 채취로 산란장소가 붕괴 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여의도 밤섬 등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공증식의 성공은 남생이의 멸종을 막고, 대량증식과 야생동물 서식지 복원에 단초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경연/서울대공원 생태연구팀장 : 남생이를 대량 증식에 성공함으로써 남생이를 복원하는데 앞장서겠다.]
대공원은 남생이를 많이 증식시켜 지방 동물원, 대학, 연구소 등에 분양하는 한편 환경부, 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서식지 복원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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