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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부른 '사발 효과'

<8뉴스>

<앵커>

카트리나가 왜 이렇게 뉴올리언스에만 집중적인 피해를 끼쳤을까요? 도시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아서 한번 침수되면 물이 잘 빠지지않는 이른바 '사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으로 어제(31일) 오전 뉴올리언스 동쪽의 둑 두 곳이 무너졌습니다.

운하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물이 빠지질 않아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캐슬린 블랑코/루이지애나 주지사 :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둑에 생긴 균열이 큰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모래 주머니를 던져 막고 있지만 블랙홀로 던지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갔는데도 이처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독특한 지형에 따른 이른바 '사발효과' 때문입니다.

뉴올리언스는 도시를 둘러싼 운하와 둑이 동쪽의 멕시코만과 북쪽의 폰차트레인 호수의 물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도시 대부분은 해수면보다 3m쯤 낮은 저지대입니다.

이런 사발 모양의 지형 때문에 둑이 무너지면 도시 전체가 넘칠 때까지 물이 들어찰 수 밖에 없습니다.

수위가 적어도 해수면보다는 높아져야 물이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전기 공급이 어려워 둑의 펌프도 제기능을 못하면서 배수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위가 시간당 7.6cm씩 높아지는 등 뉴올리언스 도시 전체가 점점 더 깊은 물 속에 잠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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