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직원이 밀린 휴가비 172만원을 달라고 했더니, 회사측이 동전으로 바꿔 24개의 자루에 담아 지급했습니다. 200kg이 넘는 동전 자루를 들고가지 못해 직원은 인근 경찰서에 맡긴 뒤 다음 날 은행을 찾아가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선박업체.
예인선 기관장으로 일하던 63살 정용실씨는 지난해 6월 퇴직하면서 밀린 휴가비 172만원을 정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정씨는 해양수산청에 진정서를 냈고 해양수산청은 1년 3개월 만에 휴가비를 지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회사측은 그러나 엊그제(30일) 찾아온 정씨에게 휴가비 전액을 동전으로 지급했습니다.
24개의 자루에 담긴 동전 172만원의 무게는 200kg이 넘었습니다.
[정용실/퇴직 직원 : 4개씩 뭉쳐 놓으니까 쌀포대 같잖아요. 들지를 못하겠어요. 허리가 삐끗해서 이틀간 병원에서 침맞고 있어요.]
은행업무 시간도 끝나 동전을 바꿀 수 없었던 정씨는 결국 택시를 불러 동전 자루를 근처 경찰서 지구대로 싣고 가 하룻밤 보관을 요청했습니다.
지구대는 동전 자루를 무기고에 보관했고 정씨는 여관에서 잠을 잔 뒤 다음날 은행에서 교환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이름이 비슷한 다른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정씨가 퇴직한 회사로 오인해 수백 건의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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