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가 할퀴고 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31일(현지시간) 혼란과 공포, 굶주림과 절규로 몸서리치는 생지옥으로 변모했다.
물론 이 도시의 피해가 전례없이 컸던 것은 루이지애나주의 최남단에 위치, 50년만의 최대풍속을 기록한 허리케인 카르티나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된 탓도 있지만 해수면보다 낮은 지형적 특수성에다 뉴올리언스를 둘러싸고 있는 둑의 동쪽 두 곳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은 뉴올리언스의 특이한 '사발 효과(BOWL EFFECT)' 때문에 이같은 대재앙이 초래됐고 앞으로도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복구 활동도 상당기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근 허리케인이 강타한 미 남부 3개주 가운데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주가 폐허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뉴올리언스가 피해 규모가 더 커져가는 것도 바로 이 '사발 효과' 때문이다.
'사발 효과'는 뉴올리언스가 해수면보다 낮은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어 도시를 둘러싼 둑이 무너져 내릴 경우 저지대인 도심 전체가 물로 넘쳐날 때까지 계속 유입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른바 사발에 물이 완전히 차야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보도에 따르면, 엄청난 폭풍우를 동반한 카트리나가 완전히 지나갔는데도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무너려내린 둑 동쪽 부분을 통해 도심쪽으로 해수가 서서히 흘러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은 물의 깊이가 9피트에 이르렀고, 래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물이 둑 동쪽 '사발'을 계속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 전문가들은 둑의 펌프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도심쪽으로 대량의 물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이 도시의 북동쪽에 맞닿아 있는 거대한 염수호인 폰차트레인 호수와 같은 수준, 즉 해수면보다 3피트 정도 더 높은 수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당국자들은 뉴올리언스에서 물이 완전히 빠져 나가려면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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