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이 KT 전화국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줘 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도청을 도와준 데 대한 사례금이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달 혹은 분기마다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수십만원씩을 받았다."
KT 직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털어놓은 내용입니다.
"이 돈이, 국정원의 도청을 도와준 대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특히 몇몇 KT 직원들은, 국정원이 도청을 중단했다고 밝힌 "2002년 3월 이후에도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돈이 도청 사례비는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 관계자 : 상식적으로 국정원 사람이 KT 직원한테 돈을 바치고 도청·감청을 부탁했다는 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데요.]
검찰은 어제(29일) 전화국에서 압수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청 증거를 상당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의 한 간부는 "도청의 흔적이 파악되었다며 여러 분야에 걸쳐 의미있는 수사성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의 미림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내일 박일룡 전 안기부 차장을 불러 조사합니다.
박씨의 직속 상관이었던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은 주말쯤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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