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청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서울 시내 주요 전화국에서 압수한 자료들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KT 직원들이 국정원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도청과 관련이 있는지 캐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내 7개 KT 지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여 국정원의 감청요청 문건 등 10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밤 늦게까지 분류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이 합법적인 감청대상자 명단에 엿듣고 싶은 인물의 전화번호를 몰래 끼워넣어 도청을 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국정원의 자체 감청 대상자 목록과 전화국의 감청협조요청 기록을 일일히 비교해 불법 감청이 실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KT 직원들이 국정원 감청 담당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아온 정황을 잡았다고 수사팀 한 간부는 밝혔습니다.
이 간부는 "KT 직원들의 이런 금품 수수가 국정원의 불법 도청을 도와준 대가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안기부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이 활동할 당시 안기부 국내담당 차장이었던 박일룡씨를 내일(31일) 소환합니다.
또 이르면 주말쯤 권영해, 김 덕 전 안기부장도 불러 도청 경위와 보고 과정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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