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삼척의 도심 근처 낚시터에 밤마다 야생 수달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잡아놓은 물고기를 훔쳐먹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낚시터,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를 노리고 수달이 달려 듭니다.
발버둥 쳐서 물고기를 낚아챈 뒤 구석진 곳에서 먹성좋게 해치웁니다.
하루에 서너마리 씩, 꼭 낚시꾼들이 잡은 물고기만 훔쳐먹습니다.
[박태화 : 스스로 먹이를 잡을 수가 있는데 꼭 낚시로 잡는 걸 와서 낚아채가는 걸 보면은 얄밉기도 하고 진짜... 너무 귀엽습니다.]
물고기를 담아둔 살림망도 이빨로 물어뜯습니다.
비가오나 달이 뜨나 하루도 거르지 않습니다.
[임병관/ 낚시터 주인 : 사람들하고 친해져 가지고 막 손님들 잡은 물고기에 손을 대니까 그게 좀 많이 걱정스럽죠.]
도심 외곽의 낚시터에 불청객이 찾아든 것은 20여일 전 쯤, 어미에게서 갓 독립한 새끼 수달로 추정됩니다.
[이명재/ 한국야생동물 보호협회 삼척지부 : 독립을 해서 세력권을 형성해야 되는데 환경이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먹잇감을 찾지 못해서 낚시터를 아마 찾아온 것 같습니다.]
자칫 제 힘으로 먹이를 구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고 지나치게 사람에게만 의존해 혹 야생성을 잃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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