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오늘(26일) 공개된 한-일 외교 문서와 베트남전 외교 문서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모두 공개된 한-일 외교문서 가운데 관심의 초점인 이른바 '김종필-오히라 메모'가 "실물로 공개됐다"는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김종필-오히라 메모'입니다.
지난 1962년 11월 12일, 김종필 중앙정보부장과 오히라 일본 외상이 한일 청구권을 놓고 외교적 담판을 벌인 두장짜리 기록입니다.
이 비밀 메모는 일본이 한국에게 무상으로 3억 달러, 해외경제협력기금으로 2억 달러, 수출입은행 차관으로 1억 달러 이상을 줄 것을 양국 정상에게 건의하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로 전해져왔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김종필, 오히라 두 사람 모두 메모에 적힌 돈의 성격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일 두 나라가 자기편의대로 해석해 국내 여론을 무마하는 명분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덕/국민대 교수(한일외교문서 심사반 민간위원) :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것이 한국 국회에서는 당연히 우리가 청구권으로 받은거다. 이렇게 이야기가 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청구권이란게 국회에서 통과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국회에서는 독립 축하자금이다, 또는 경제협력자금이다...]
당시 협상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김종필씨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 측근 : 잘했다고 평가하든, 못했다고 평가하든 일체 거기에 대해서 더 하실 말씀 없답니다.]
청구권 문제를 사실상 매듭지었던 이 메모는 역사청산은 뒤로 한 채 경제협력에만 초점을 맞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청구권 논란의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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