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오늘 이야기
8,9,10,11)오스티아(Ostia)
12)폼페이(Pompeii)
13)에르콜라노(Ercolano)
14,15,16,17)나폴리(Napoli)
18,19)팔레르모(Palermo)
20,21,22,23)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5)바티칸(Vatican) 2
◆2. 브라치오 누오보
흐드러진 꽃풍경의 정물화를 보고 올라오면 왼쪽에 이집트와 에트루리아 전시관 입구, 오른쪽에 시스티나 예배당 입구가 나온다. 시스티나 예배당은 1473년 착공돼 8년 만에 완공됐다. 예배당 자체보다 내부 천장에 그려진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天地創造, Genesis)'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세기의 작품인 '천지창조' 프레스코는 크기만 41.2m×13.2m나 되는 대작이다. 1508년에서 1512년 까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지시로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혼신의 노력으로 그렸다. '천지창조',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 '아담과 이브의 추방'등이 그려져 있는데... 수백년 세월에 많이 낡았지만, 1982년 부터 일본의 한 방송사 후원으로 9년 동안 복원작업이 이뤄졌다. 지금은 5백년 만에 원래의 색상과 형태를 되찾아 황홀한 예술세계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시스티나 예배당 입구에서 방향을 틀지 않고 직진하면 야외 광장으로 이어진다. 바티칸 궁전 안마당이다. 드넓은 뜰을 가로질러 80여m를 걸으면 다시 건물 입구다. 건물로 들어서면서 오른쪽 키아라몬티 전시관 회랑으로 방향을 틀면 눈부신 조각 세상과 마주한다. 그리스 로마의 신들과 일상생활을 묘사한 조각품을 눈으로 훑으며 헤쳐 나가면 오른쪽 끝으로 원형 공간의 브라치오 누오보가 나온다. 여기에 거대한 흑백 모자이크가 바닥을 가득 메운다. 보존상태도 좋고, 작품성도 뛰어나다. 오디세우스가 사이렌 자매(세이레네스)의 음악을 피해 항해하는 장면과 바다괴물이 꿈틀 거린다. 작품이 어찌나 생생한지. 듣는 사람 누구라도 유혹할 수 있는 사이렌의 노래와 연주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유혹에 빠지면 배가 난파해 죽는 것.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는 오디세우스의 안간힘이 피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3. 브라만테 전시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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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1--남자 악사가 피리를 분다. 두명의 남자 무용수 사이로 여인이 춤을 춘다. 속살 비치는 망사옷을 입고 춤추는 여인의 모습이 뇌쇄적이다. 두손엔 캐스터네츠를 쥐었다. 바티칸. ⓒ김문환 |
브라치오 누오보 전시관에서 발길을 돌려 키아라몬티 전시관 회랑을 거쳐 입구까지 되돌아 나온 뒤 직진으로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에서 왼쪽 팔각형 안뜰로 빠지기 전에 오른쪽 브라만테 전시관으로 연결되는 입구 벽을 주시해야 한다. 아주 독특하고 인상적인 주제를 담은 모자이크가 윙크하듯 살짝 손짓으로 부른다. 크기가 작은 소품이 벽에 걸려 있는데... 무엇일까? 연극과 서커스의 한 장면이다. 문제는 공연중에 펼쳐지는 여성 댄서의 선정적인 춤. 악기 연주에 맞춰 춤추는 여성 댄서의 자태가 너무 뇌쇄(惱殺)적이다. 속살이 다 비치는 흰 망사 옷을 입고 춤추며 벽면을 달아오르게 만든다. 관람객의 감각 말초신경으로 전달된 이미지는 곧바로 중추신경까지 퍼져 마비시킨다.
원래 그리스 로마시대 연극은 남자만 배역을 맡았다. 여자 역도 남자가 가면을 쓰고 대신했다. 그러나, 차츰 연극이나 공연에서 여성이 등장했고, 야한 지경으로 흘러갔다. 여성 연기자들은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욱 노골적이었다. 그럴수록 자극적인 차림이나 행동에 길들여진 관중들의 입맛은 더욱 야한 표정과 동작을 주문하기 일쑤였다. 백옥처럼 흰 피부를 있으나마나 하게 감싸던 망사마저 벗어 던져 화끈하게 알몸을 내보이라는 요구였을 텐데... 자신들이 좋아하는 여배우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드는 풍경은 쉽게 연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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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2--남자 악사가 음악을 연주하고 남녀 1명씩 무용수가 춤을 춘다. 옆에는 난장이가 보인다. 요즘도 서커스 공연에 꼭 등장하는 배역이다. 바티칸. ⓒ김문환 |
요즘도 이런 장면을 공연현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한다. 또, 예전에는 남성들만 그랬는데, 요즘은 여성들도 남성들에게 이런 저런 주문을 쏟아 낸다고 한다. 평등은 좋은 일이다. 공연현장은 아니지만, 나이트 클럽에서도 아주 야한 쇼판이 펼쳐진다는데... 관람객 여성들이 나와 춤을 추며 옷을 집어던지고... 아무튼 로마시대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방식이 그렇고 그렇게 닮았다. 그래도 아직 우리사회에 품위는 살아 있다. 모 방송국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공연중이던 한 인디 밴드의 댄서 2명이 바지를 내려 민망한 부분이 다 드러났다. 나라가 한동안 시끄러웠다. 해당 음악프로그램은 폐지되고, 담당 PD는 경고를 받고, 당사자들이야 당연히 출연 정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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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소의 혈투--한 남자가 코기리를 타고, 코끼리와 소가 서로 머리를 들이받으며 싸움을 벌인다. 바티칸.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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