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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초록빛 잃은 서울광장

<앵커>

시청앞 서울광장의 잔디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시민들의 생활 속 쉼터로 유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정형택 기자! (네, 서울시청입니다) 잔디가 많이 훼손됐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초록광장이라 불리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과중한 압력과 무더위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고 말라있었는데요.

서울광장으로 직접 가보시죠.

지난 15일 광복 6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렸던 시청 앞 서울광장.

2만 5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과 기념음악회가 이어지면서 모두 8만 3천여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 잔디를 밟았습니다.

대규모 행사가 끝난 오늘(18일).

곳곳에서, 죽어가는 잔디가 눈에 띕니다.

행사 구조물이 설치됐던 자리를 따라 잔디가 힘없이 쓰러져 있거나 말라있습니다.

본연의 초록빛은 사라지고 검붉은 바닥 흙이 드러납니다.

[이명임/서울 포이동 : 잔디는 푸르러야 하는데 군데군데 파여 있으니 시각적으로 안 좋죠.]

숭례문 광장과 비교해보면 서울광장 잔디의 훼손 정도는 더 분명해집니다.

빽빽하고 거센 숭례문 잔디와 달리 시청의 잔디들은 듬성듬성하고 풀이 죽어있습니다.

특히, 잔디는 고온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대규모 행사를 피하고 충분한 소생 기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앵커>

한눈에도 많이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시의 관리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훼손된 잔디를 교체해주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해 충분한 소생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시가 자체 조사한 잔디의 훼손 정도는 전체 2천여평 중 21%인 450평입니다.

이중 150평은 소생불가로 잔디를 새로 옮겨심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머지 300여평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보름 정도 상태를 관찰한 뒤 이식 여부가 가려집니다.

[홍상기/서울시 녹지사업소 양묘과장 : 사람이 많이 온 게 원인이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훼손 정도가 심했다고 할 수 있죠.]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가양 양묘장에서 잔디를 기르고 있기 때문에 이식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광장이 시 행사 장소로만 사용되고, 정작 시민들의 출입 제한이 많아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서울광장 유지, 보수 비용은 2억 6천여 만원입니다.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대형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생활 속 휴식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실있는 관리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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