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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 정치 부장단 오찬 간담회

<盧 대통령- 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 모두 발언>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언론 역사에서 정치부장과 만난다는 자체가 좋은 일. 반갑다. 한 명씩 인사하며 보니까 옛날 야당 할 때부터 자주 만나서 논쟁도 하고 싸움도 많이 한 분들도 있는 것 같아 각별히 반갑다. 제가 정치를 해왔던 과정이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그 기간동안 한국 정치사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현장에서 같이 고민해왔던 분들을 이제 책임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저로서는 감개가 무량하다.


두 번째로는 유연채 부장이 말씀하셨듯이 이제 저와 언론과의 관계가 과거와는 좀 달라진다.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정상화되는 것. 그 과정으로서 마련된 자리라고 생각해 달라.
저는 언론과의 관계에서 시기별로 나름대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힘들고 불편한 관계였다. 이제는 상식적으로 대화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생각을 한다.


정권과 언론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 저 개인과 언론의 관계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환경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전과 달라지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
그럼 그게 뭐냐?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
언론은 지식사회에 속해 있다. 지식사회는 사회의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다. 지식사회의 한 축은 언론이, 다른 쪽은 학계와 또 다른 사회 그룹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행의 한 축은 정부도 역시 갖고 있다. 협력되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정권과 언론의 관계는 그러나 전통적으로 비판과 견제가 기본이다. 그러나 파괴적인 또는 분열적인 비판이 아니라 공동체 사회의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가는 것을 위해서 비판과 견제라는 수단을 가지고 협력해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에 정권의 힘이 월등할 때에는 언론도 비판과 견제가 중요했다. 특히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파헤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권력의 절대적 우위가 있지 않고, 정보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지키기는 해도 그러나 그것만이 모두는 아닐 것이다. 깨어서 지키기는 하되 뭔가 새로운 대안, 방향을 제시. 정부와 대안의 경쟁도 하고, 방향에 대해 논쟁도 하고 합의를 찾아가는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고 생각해달라.
창조적 경쟁과 협력의 관계가 설정되길 희망. 지금까지 그 수준까지 와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앞으로 가보자는 것.


오늘은 질문 따라서 쟁점별 현안에 대해 답변하겠지만 그러나 제가 갖고 있는 생각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겠다. 위기감이란 말을 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들어 달라.


이 말씀드리면서 아울러 제가 오늘 무슨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깜짝 놀랄 뉴스, 새로운, 항상 새로운 게 좋죠, 그런 걸 알리려고 나온 것도 아니다. 여러분이 경영하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자 이 자리를 만든 것도 아니다..문제의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이다. 문제의식이 어느정도 서로 공통돼있고 공감대가 있을 때 비로소 대화도 토론도 가능한 것. 그런데 이 점에서 다소 초점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제 쪽에 책임이 있다.

 

일반 여론의 흐름을 봐서도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 같고,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의 초점, 쟁점들이 (국민들에게) 가까이 있고 저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제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위기감도 있을 것. 국민 일반의 인식, 여러분의 매체에 의해 형성된 인식일 것이다. 기사를 읽어보면 여러분들도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사를 보면 느껴진다. 그 문제에 대해 나는 그 문제는 큰문제가 아니고, 해소되었거나 본질적으로 해소가 되려고 하거나 또는 얼마 안가서 해소될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진짜 내가 보기에 심각한 문제, 이대로 방치하면 장차 위기로 현실화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제기를 하면은 대체로 언론도 냉담하고 국민도 냉담한 것 같다. 냉담하기만 하면 또 자꾸 제가 불을 지피면 되겠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적인 것 밖에 있는 갈등만 부각돼서 마치 내가 싸움을 건 것처럼 비쳐져 힘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이 부분에 나도 깊이 연구를 해야 되겠고 여러분도 고민해달라.


여러분 질문의 틀에서 제가 벗어나거나 충돌되는 답을 할 때가 있더라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저 양반 생각이 뭔가, 넉넉히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들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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