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오늘 이야기
4,5)바티칸(Vatican)
6,7)폼페이(Pompeii)
8)에르콜라노(Ercolano)
9,10,11)나폴리(Napoli)
12,13)팔레르모(Palermo)
14,15,16,17,18)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1)로마(Rome) 3
◆4. 보르게제 박물관(Borghege Museum)
보르게제 박물관(Borghege Museum). 보르게제 박물관은 유럽의 다른 유명 박물관처럼 건물자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른 잔디밭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성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1613년에서 1615년 사이 오늘날 벨기에 땅인 플랑드르 출신의 건축가 얀 반 산텐이 설계 건축했다. 유명한 보르게제 가문의 궁전으로 지었다. 박물관에 들어가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 입구에서 늘 장사진을 치는 탓이다. 무엇보다 아예 카메라를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소지품을 모두 다 맡겨야 입장이 가능하다. 어떤 작품이 소장돼 있길래 이렇게 까다롭단 말인가?
근대 조각의 아버지 베르니니가 17c 만든 각종 조각품이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대리석을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마음대로 요리하며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일견 모순되는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베르니니. 그의 조각 예술에 탐방객 모두가 탄성을 자아낸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리스 로마의 조각예술을 되살려 낸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 받는다. 베르니니(Bernini, Gian Lorenzo)에 대해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1598년 태어나 1680년에 죽었으니 요즘 나이로 팔순을 넘겨 산 경이적인 장수기록 보유자다. 다빈치상을 조각해 널리 알려진 미켈란젤로(1475년-1564년)도 우리나이로 90을 살았으니, 장수하려면 조각을 해야 할 것 같다. 베르니니는 역시 조각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빼어난 작품을 많이 선보였는데, 보르게제 추기경을 위해 만든 4개의 대리석상 가운데 1622년 작 [아폴론과 다프네]는 걸작 가운데 걸작으로 보르게제 박물관 소장 작품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면서도 현란하고 관능미 넘치는 그의 조각 세계는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이다. 그는 로마의 나보나 광장 분수를 비롯해 로마시대 분수 복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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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장면--무기로 상대의 등을 공격하고 있다. 검투사의 이름이 라틴어로 새겨져 있다.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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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장면--쓰러진 상대를 쫓아가 잔인하게 칼로 찌른다.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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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장면--쓰러진 상대 위에서 칼을 들고 서있다.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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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모습.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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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장면--단검을 들고 투구와 팔 보호대를 찬 채 상대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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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장면--피를 흘리며 상대를 응시하는 모습에 지친표정이 역력하다. 이미 손에는 부상을 입어 붕대를 감고 있다.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보르게제 박물관은 모자이크 순례길에 나선 분들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니, 이 곳을 놓치면 안된다. 베르니니의 작품에 매료돼 이리저리 발길을 옮기는 도중 발 아래로 무엇인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전해진다. 로마시대 모자이크의 진객이 얼굴을 내밀며 손짓하기 때문이다. 보르게제 박물관이 아니면 찾기 힘든 보배 같은 모자이크는 바로 검투 장면이다. 물론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이베리아 반도 메리다 박물관 등 곳곳에 몇 점씩 소품으로 남은 검투 모자이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르게제 박물관 검투 모자이크는 그런 소품과 궤를 달리한다.
우선, 양적으로 다양한 검투장면이 풍부하게 보존돼 있고, 질적으로도 생생하게 재연돼 있다. 실감나는 결투장면 그대로다. 검투사들이 목숨 내놓고 벌이는 결투.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 끔찍하게 죽는 모습, 부상에 고통받는 패자, 승리에 환호하는 검투사, 짐승과의 대결... 검투경기의 이모저모는 물론 피에 굶주렸던 로마 문화상을 더하고 뺄 것 없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로마 문화상을 검투경기를 통해 읽어볼 수 있기 때문에 역사 고증자료의 보고라고 평가 받는다. 살기등등(殺氣等等)하던 검투장이 가장 우아한 조각 작품 사이로 되살아 난 점이 이채롭다.
보르게제 박물관 1층 입구 바닥 전체를 압도적으로 뒤덮는 이 검투 모자이크는 토레노바 지역의 한 빌라에서 뜯어 온 작품이다. 로마제국이 말기적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3c 말에서 4c 초 작품으로 추정된다. 공공건물이 아니라 개인의 빌라에 설치했던 것으로 미뤄 검투 경기에 광적으로 집착한 부유층 팬이거나 아니면 검투 경기 흥행으로 돈을 번 업자의 집이 아니었을까? 요즘으로 치면 열광 스포츠팬이나 스포츠 관련 산업 종사자가 월드컵이나 올림픽 운동경기, 혹은 프로축구나 야구의 명장면 사진을 집안 가득 꾸며 놓은 셈이다. 보르게제 박물관에서는 검투 모자이크 외에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군데 군데 상태가 좋은 일반 모자이크 몇 점도 덤으로 챙겨 볼 수 있다. 작은 자동카메라를 숨겨 주머니에 넣고 들어가서 인파 속에서 살그머니 찍느라 가슴 졸인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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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1--비참하게 죽은 모습.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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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2--비참하게 죽은 모습.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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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3--투구등 완전무장을 한 채 죽어있다. 중세 기사들의 투구는 이미 고대 검투사들이 착용하던 장비임을 알수 있다. 로마.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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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한 모습.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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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죽은 자 위로 승리한 자가 환호한다. 로마.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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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근육질의 잘생긴 검투사. 검투사는 대개 노예나 포로, 막나가는 인생의 부류였지만, 승리를 거두는 검투사는 귀부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스캔들로 자주 황색 언론에 오르내리는 요즘 서양의 스포츠 스타들은 이들의 전통을 이었다. 로마.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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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검투사.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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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검투사.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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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과 결투--창으로 표범을 찌르는 장면. 로마.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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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의 결투.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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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엠블라마 기법으로 둘레에 체인무늬로 테두리를 친뒤 안에 바닷가 고기잡이 장면을 잡았다. 그물을 던지려는 모습이 시골 냇가에서 그물 치던 모습과 비슷하다. 보르게제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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