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차산의 고구려 시대 유적과 유물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당시 군사 시설로 사용된 소규모 성곽으로 추정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용태 기자! (네. 아차산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유적이 발굴된 장소가 아차산의 홍련봉이라고요?
<기자>
홍련봉 2보루는 작은 도자기에서부터 지하 저수시설까지 고구려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1,500년전의 고구려를 찾아 홍련봉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차산.
지난 4월부터 발굴이 시작된 홍련봉 2보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백여명이 배치됐던 군사시설로 서너평 규모의 지하 저장창고와 저수 시설, 10m가 넘는 토기 가마터 등이 눈에 띕니다.
또 5명 이상이 함께 머물며 추위를 피했던 온돌방도 발견됐습니다.
유물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관옹' '경자' 등 글씨를 새긴 토기 조각입니다.
특히 '경자'라는 글씨는 520년 경자년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돼 유물 스스로 나이를 말하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보루의 사용시기도 추측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곳 홍련봉 2보루는 고구려가 신라에 한강의 패권을 넘기기 직전인 550년경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토기의 연대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만큼 고구려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겠군요.
김 기자! 홍련봉 보루의 또 다른 특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발굴된 1보루는 장군이 머물던 지휘소로 추정됐습니다만, 2보루는 병참기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병참기지의 형태가 온전하게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약 100평 규모의 보루는 곳곳이 저장시설입니다.
일반 보루에서도 저장시설은 발견되지만 홍련봉 2보루처럼 크고 여러개인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집니다.
또 토기를 구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터와 도끼날, 집게 등으로 미뤄 군사 보급품을 조달하던 곳으로 보입니다.
[최종택/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일반적인 시설이 아닌 병참기지가 아니었겠느냐 그런 추정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아차산 주변에 포진해 있던 소규모 보루 가운데 중앙부분에 위치한 점도 병참기지로서의 역할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병참기지가 온전하게 복원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2007년까지 아차산 일대 보루 발굴을 계속한 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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