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론 숨고르기…여, 일단 '분위기만 유지'

여권이 연정론에 대해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 연말까지 연정제안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며 분위기는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 직후 국무위원들과 간담회에서 대연정 제안과 관련해 "야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계속 연정 제안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청와대가 어제(12일) 공개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연정은 다음 큰 선거가 있기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며 연정 운영의 시한도 제시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야당도 당장은 거부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상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열린우리당은 당분간은 연정론 협상보다는 선거구제 개편에 주력하며 숨고르기에 나설 방침입니다.

어제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대국민 결의문을 채택하며 민주노동당, 민주당과의 정책공조에 주력할 것임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문희상/의장 : 연대라고 할까, 사안별·정책별 공조라고 할까, 이것은 민주노동당,민주당과 계속 해 나가면서...]

여권의 이런 움직임은 야당과 날선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도청정국 속에서 연정론에 주력하기보다는 분위기만 유지하다 적절한 시점에 재점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