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용성씨?
재벌체제 문제점 스스로 노출, 개혁 필요성 제기…출자총액제한제 강화해야
본래 ‘박용성 회장’이라는 존칭을 사용해야 합당한 일이겠으나,
친형(박용오 명예회장)을 "그룹 경영권 탈취 미수범"으로 지목하는
배포를 갖춘 분이니 굳이 ‘용성씨’로 불러도 크게 결례가 되지 않을 듯합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의 재벌 체제가 가진 기형적 소유지배 구조를 해소하고,
재벌총수 일가의 전횡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출자총액제한제를 강화하자는 등 투명한 기업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때마다 박용성 회장은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며 재벌 개혁을
시장에 일임해야 한다면서 재벌 규제 방안에 반대 논리를 주장하곤 했습니다.
한 마디로 박 회장은 그동안 ‘재벌체제 옹호의 파수꾼’을 자임하며
교묘한 논리로 대기업의 왜곡된 소유구조를 정당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박용오 명예회장의 검찰 진정으로 시작된 두산그룹 형제의 난을 보면
재벌체제를 옹호하는 박용성 회장의 논리가 얼마나
허위에 가득 차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사정을 보면
박 회장은 말로는 회사의 주주와 종업원을 위한다면서
실제로는 총수 일가의 지배권 유지를 위해 두산그룹에
온갖 전횡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용성 회장 등 일가 28명은 1999년말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293억원을 대출받으면서,
2000년 이후 5년여 동안 이자 128억원을 회사가 대신 납부했습니다.
유상증자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했을 뿐 아니라,
이자 비용까지 회사를 통해 대납케 했으니 박 회장이
주주와 종업원의 공동재산인 두산그룹을 얼마나 사유재산처럼
여겼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게다가 총수 일가의 전체 지분율이 불과 4.95%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박용오 회장을 몰아내는 데 이사회나 주주총회처럼 어떤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가족회의에서 진퇴를 결정했으니, 박용성 회장은
가족경영 독점체제의 해악을 보여줄 때까지 보여준 점에서
모범사례(?)라 할 것입니다.
이런 사태는 정부가 재벌의 왜곡된 소유지배 구조를 방치하고
용인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민주노동당은 기업의 투명성 확립을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를 강화할 것과 노동자 소유경영참가제를 활성화를 통한
민주적 참여기업의 도입을 더욱 강력히 정부에 요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용성 회장은 스스로 재벌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두산그룹 주주와 종업원, 그리고 전체 사회에 재벌체제를 개혁할
필요성을 제기해 주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영화의 제목처럼
가히 ‘친절한 용성씨’라 할 만합니다.<끝>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 이 선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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