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평생 농사를 지어 온 70대 농민이 오늘(9일) 북한에 쌀 천가마를 보냈습니다. 지난 84년 홍수 때 받은 북한 쌀, 그 고마움을 갚기 위해서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4년 9월 2일 태풍 '준'이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2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고 1백8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한은 남한의 수재민을 돕기위해 쌀 5만석과 시멘트 10만t 등 구호물품을 보내 왔습니다.
평택 서탄면 황구지리에서 70평생 농사를 짓어온 홍한표 씨도 북한이 제공해 준 쌀 다섯말을 받았습니다.
이 쌀로 홍씨 가족 7명은 한 달 넘게 연명했습니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오늘(9일) 홍씨는 북한에 쌀 천 가마를 보냈습니다.
자신이 수확한 쌀 2백 가마와 미군기지 이전 토지 보상금의 일부를 털어 마련한 8백 가마로, 시가 1억 7천만원 어치입니다.
[홍한표(73)/농민 : 정주영 같은 사람, 소 천마리 보냈는데 우리의 쌀 천가마는 그 사람들의 힘보다 더 많이 들인거야. 우리는 순전히 노력과 땀이기 때문에...]
쌀은 북한의 요청으로 20kg 짜리 4천 포대로 나뉘어 화물트럭 4대에 실렸습니다.
[홍한표(73)/농민 : 남북 통일은 돼야 하고, 옛 고구려 우리 땅은 찾아야지. 그런 뜻에서 북한에 주는거지 아무런 뜻 없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쌀은 북한 민화협을 통해 북한 동포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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