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에 취업했던 고려인 3세 주부가 남편의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받을 길이 없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극심한 생활고에 불법체류자 신세까지 떠안아야 했던 이들 부부는 삶이 너무도 막막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인 3세 비탈리씨가 부인의 영정을 들고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부인 이 리나씨는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시신은 열흘째 영안실에 안치됐지만 빈소도 차리지 못했습니다.
[비탈리/카자흐스탄 고려인3세 : 일이 빨리 마무리돼 아내를 마지막길로 보내주고 싶습니다.]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인 이들은 지난 2천2년 국내로 들어와 평택과 천안의 제조업체등에서 일했습니다.
비탈리씨는 지난 6월 초 직장을 그만뒀지만 4월과 5월 두달치 임금과 퇴직금 3백80여만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노동부에 진정서까지 냈지만 부도난 회사는 체불임금을 주지 않았습니다.
[최지마/천안외국인노동자센터 직원 : 어차피 사장이 돈이 없어서 소용이 없다고 했어요.]
[모 제조업체 직원 : 귀국할 때까지는 주려고 하는데, 만약 못주면 나중에라도 주겠다고 했어요.]
돈을 벌어 돌아가 가족과 단란하게 살겠다던 고려인 3세 부부의 꿈은 허망하게 깨졌고 고국은 지울 수 없는 상처만 안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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