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쓰레기통이 일제히 철거됐습니다. 테러방지가 그 목적이지만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
무료신문과 버려진 종이컵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난간 사이에 끼워 넣고, 의자 뒤에 구겨 넣고.
[백종기/시청역 청소관리장 : 지금 10분 간격으로 지하철을 순회해도 금새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버릴 곳을 찾지 못한 승객들은 종이컵을 든 채 전동차에 오릅니다.
[김이슬/고양시 향동 : 쓰레기통이 여기 없으니까 나가서 쓰레기통 있을 때까지 들고 다녀야 되잖아요. 그게 불편하죠.]
오늘(8일)부터 서울 지하철 263개 승강장에서 780개의 쓰레기통이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런던에서 발생한 버스, 지하철 연쇄 테러 이후 폭발물이 숨겨질 가능성이 높은 쓰레기통을 아예 없앤 것입니다.
[장기대/지하철공사 영업처장 : 폭발물 은닉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승강장 쓰레기통을 오늘부터 철거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쓰레기의 원천, 즉 자판기는 그냥 놔두고 쓰레기통만 없애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의 경우, 쓰레기통과 함께 승강장 내 모든 음료 자판기를 없앴고, 파리시는 투명한 비닐 쓰레기통을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습니다.
지난해 4월, 쓰레기통을 없앴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다시 설치됐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세심한 보완책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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