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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청,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에 집중

<8뉴스>

<앵커>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의 도청은, 정치적 경쟁관계였던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의 주변에 집중됐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검찰이 가진 274개의 테이프 중심 내용도 결국 이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기부 미림팀 도청은,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정치인들이 자주 가던 고급 음식점에서 이뤄졌습니다.

주요 대상은 야당 정치인, 그 중에서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정적인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측근 인사들에게 집중됐다고 사정기관의 한 간부가 밝혔습니다.

주로 금품 수수나 여성 관계를 파헤치는 데에 집중됐고, 정보가치가 있는 것만 보관했다는 것입니다.

미림팀의 사정을 잘아는 전 안기부 직원의 의견도 같습니다.

[전직 안기부 직원 : DJ를 직접 녹음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어요. 극도로 경계를 하니까. 주위 사람들을 많이 타깃으로 삼았죠.]

미림팀장 공운영씨는 집권 후반기로 가면서 도청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운영/미림팀장 : 97년도 이 상황에는 정권이 뒤집힐 단계야. 97년도는 완전히 침체기야. 전부 눈치보고. 무리하게 하지 않는게 사는 길이다.]

하지만 97년 대선의 승부수였던 DJP 연합이 미림팀의 도청망에 걸려들었고, 김현철씨를 견제하려던 여당 중진들도 감시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직 안기부 직원 : (공운영씨로부터) 대구 TK들 도청하다가 그런 에피소드들 들은 적이 있었어요.]

검찰도 공운영씨를 상대로 도청 대상이 된 정치인이 누군지와 도청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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