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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변신'...중대장의 '비밀작전'

<8뉴스>

<앵커>

한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훈련병으로 변신해서 일주일 동안 몰래 훈련병 생활을 체험했습니다. 중대장일 때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목욕시간 10분이 그렇게 짧은 줄 몰랐다고 합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20사단 신병교육대 제2 중대장 대위 강병규.

훈련병들에겐 하늘처럼 높은 상관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훈련장을 함께 뒹군 동기생이었습니다.

강 대위는 이달 중순 1주일 동안 훈련병 체험이라는 '자기만의 비밀작전'을 수행했습니다.

[강병규 대위/20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 : 훈련병의 가장 어려운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조치함으로써 기본권을 보장하고...]

머리도 짧게 자르고 210번 훈련병 강봉구로 변신했습니다.

얼차려까지 똑같이 받았습니다.

[이태훈/훈련병 :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가다가 '우리 봉구' 하면서 엉덩이를 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대장인 줄 알고 그 친구가 밤에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강대위는 감쪽같이 속은 훈련병들이 형같은 그에게 털어놓은 애로사항과 직접 체험한 불합리한 점들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강병규 : 10분씩의 샤워시간을 부여하고 있는데 실제 훈련병 입장에서 샤워를 해 보니까 그 10분이 너무 짧았습니다.]

짧은 1주일이었지만 훈련병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는 강병규 대위.

엄격하기만한 중대장이 아니라 이제는 맏형같은 중대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강병규 : 어렵고 힘든 상황을 같이 경험하고 생활해 보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동기생으로써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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