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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테이프, '협상용 카드'?

'알맹이' 암시하려 '껍데기'만 고의 방치 의혹

<8뉴스>

<앵커>

더 이상의 도청 테이프는 없다면서 자해까지 저질렀던 공운영씨지만, 그의 집에서는 마치 압수수색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테이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뭔가 의도가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공운영씨의 집을 압수수색한 지난 27일.

검찰마크가 찍힌 압수상자들 사이에서 종이상자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이것만 박스가 다른데 어떻게 된 건가요? 공씨가 갖고 있던 박스인가요?]

도청 테이프가 종이상자에 담겨 있었다는 검찰의 말로 미뤄볼 때 문제의 그 상자로 추정됩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공씨가 마치 테이프를 가져가라는 듯 집안에 놔뒀다고 말했습니다.

노련한 안기부의 도청전문가가 이렇게 허술하게 테이프를 방치한데는 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씨가 정치권과 수사기관에 대해 자신을 과시하는 한편 제2 제3의 테이프가 또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신변보호용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송영인/전 국정원 직원·국사모 회장 : 저는 분명이 공 씨가 어디다 감춰놓고, '나 이런 거 가지고 있다' 이런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오히려 집에다 놔둔 것 같아요.]

이를 뒷받침하듯 공씨는 어제(29일)테이프 압수보도가 나간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까지 짓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윤유석/공운영 씨 담당의사 : 많이 불안하거나 그런 증상은 없고 가족들분들도 그런 사태를 받아들이고 안정됐다고 봐야죠.]

오늘 흉부 X선 촬영을 받은 공씨는 현재 약간의 열이 있을 뿐 건강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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