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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생태보전지역'

서울시-구청, 대책 마련 없이 서로 "네 탓"

<8뉴스>

<앵커>

아스팔트로 뒤덮인 서울에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습지가 있습니다. 백로가 날아들고 각종 습지식물이 사는 곳인데 이곳이 관리 소홀로 썩어가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SBS 시민기자 U포터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기자>

5만 5천여평의 서울 방이동 습지, 지난 2002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넓은 웅덩이 주변으로 백로와 황조롱이, 꾀꼬리, 금개구리 같은 동물과 각종 습지 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만 보전지역이지 엉성한 가림막과 안내판 하나가 전부입니다.

습지로 이어지는 물길입니다.

심한 악취가 나고 바닥은 이렇게 시커멓게 썩었습니다.

기름이 둥둥 뜬 물가에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주변 가정집들은 습지 쪽으로 배수로를 냈습니다.

[주민 : 집에서 설거지하고 버린 물이죠, 뭐.]

[김주호/ SBS U포터 : 어렸을 때 이곳에 와서 물놀이도 하고 그랬었는데 잘 보전된다고 생각했는데 와 보니까 보전이 안되고 관리가 안돼서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지난 6월, 서울시에서 습지 관리책임을 넘겨받은 송파구청은 예산과 인력 부족을 호소합니다.

[구청 관계자 : 서울시 조례를 개정해서 구에서 하라고 일방적으로 떠넘겼단 말이에요. (지원금은) 청소하는 인부값도 안돼요.]

서울시도 현재로선 무대책입니다.

[시청 자연생태과 관계자 : 기본 방향이 정해져야지 아직 관리 방향이 안 정해졌어요. 무작정 돈만 투입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잖아요.]

장기 계획이 나오는 것은 내년, 습지는 계속 썩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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