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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로난 거짓말…뒷거래 있었나?

<8뉴스>

<앵커>

자신이 빼돌린 테이프와 녹취록을 국정원에 모두 반납했다던 공운영씨의 말은, 이처럼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이 왜 공씨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나 하는 점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는 지난 26일 자해하면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술서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서 사과하고 감찰실 요원에게 테이프 200개와 문건을 모두 반납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공씨는 테이프를 모두 반납하는 척하고 5년 넘게 숨겨뒀으며 언론에 공개된 이후에도 모두 반납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건모씨는 지난 99년 테이프를 회수할 때 "함께 근무했던 현직 직원들을 앞세워 자진 반납을 유도해 반납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씨가 언급했듯이 테이프가 "핵폭탄 같은 내용"을 담았고 "외부 상황은 장담 못한다"고 우려했다면 당연히 압수수색을 통해 전량회수에 나섰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씨가 테이프를 밀반출한 이유가 이른바 보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알았다면 공씨가 복사본을 만들어뒀거나, 또다른 테이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공씨가 그동안 테이프를 협박용 무기로 삼아 이득을 취한 적이 있었다면 그 유통 범위는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 등 핵심 관련인사들이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어쩌면 공씨와의 뒷거래를 감추려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나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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