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피플&리더] 나전칠기 장인

오색의 자개들이 옻칠바탕 위에 화려한 무늬를 수놓는 나전칠기.

작지만 섬세하기 그지없는 작품처럼 자그마한 체구로 당당한 장인의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

푸른 바다의 도시 통영은 40여 년 간을 나전칠기에 몸담아 온 나전칠기 장인 송방웅씨의 고향입니다.

[송방웅/나전칠기공예 무형문화재 : 남해안 일대에서 나는 전복 껍질이 색깔이 아주 오색찬란합니다. 빛깔이 가장 영롱하고 오색찬란한 게 남해안에서 나는 전복입니다.]

전복을 손으로 갈아서 청패자개를 만드는 "상사"작업을 거쳐 자개를 작은 거도로 썰어내고 상사칼로 끊어 가면서 그림을 만들어 내는 "끊음질"기법까지.

[송방웅/나전칠기공예 무형문화재 : (침은 왜 바르세요?) 일정하게 습기를 주기 위해서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아교 서말을 먹어야 기술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긴 세월동안 이것을 빨아야 기술자가 된다는 말이거든요.]

이렇게 25가지 이상의 어려운 공정을 거쳐야만 모든 것이 완성됩니다.

[송방웅/나전칠기공예 무형문화재 : (힘들지 않나?) 배울적에도 힘들고 장인이 되어서도 힘듭니다.]

그것은 그의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수 십년 동안의 작업으로 굽어진 몸은 평생의 짐이 되었지만 19세 어린 나이에 아버지로부터 배우게 된 나전칠기는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송방웅/나전칠기공예 무형문화재 : 나전칠기공예를 할 때, 아버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내 애인처럼, 내가 사랑하는 여자처럼 생각을 해라, 그렇게 해야만이 올바른 작품도 나오고 사랑할 줄 안다.]

요즘 송방웅씨는 9월에 있을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국제박람회에 출품해 인정받기도 여러 번,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뒷방신세를 면 하기 어려운 것이 전통공예의 현실입니다.

[송방웅/나전칠기공예 무형문화재 : 손질도 가꾸기도 나전칠기 공예품은 까다롭거든요, 그래서 외면당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전공예는 고려시대에 세계적인 공예로 발전했거든요. 그럼 천년이상의 우리만족 공예인데.]

하지만 그는 오늘도 나전장의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송방웅/나전칠기공예 무형문화재 : 이 작품이 내가 만든 자식이다. 자기자식 병신 만드는 부모있습니까?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나전칠기공예가.]

일찍 핀 꽃 지는 것 빠르고 엎드림이 오랜 새 나는 것이 높은 것처럼 수십 년 동안 뿌리를 찾아 온 그의 손끝은 이제 희망의 무늬를 새겨 넣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