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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림팀장, 기자회견 후 자택서 자해

"테이프 2백여개 국정원에 반납'

<8뉴스>

<앵커>

안기부 도청팀인 이른바 '미림팀'을 이끌었던 공운영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저간의 사정을 털어놓은 뒤, 자해를 해서 지금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상태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김태훈 기자! (네, 분당 서울대 병원 응급실입니다.) 공씨의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 안기부 도청팀장이었던 공운영씨가 오늘(26일) 오후 분당 자택에서 스스로 흉기로 복부를 찔러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공씨는 현재 뚜렷하지는 않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공씨는 배에 20센티 길이로 상처가 나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공씨는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공씨의 딸이 미리 준비한 공씨의 자술서 13장과 국정원 직원들에게 쓴 편지 두 장을 배포했습니다.

공씨는 자술서에서 지난 98년 국정원 퇴직 당시 2백여개의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테이프는 퇴직 이후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와 반납을 요구해 모두 반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씨는 이른바 미림팀이 2차례 구성됐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 정권 시절인 92년 대선 국면에서 한 차례 구성돼 활동했고, 이어 김영삼 정권 시절인 94년 재구성됐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과 이학수 삼성 부회장의 대화 도청 테이프는 이에 앞서 재미교포 박 모씨가 유출해 MBC에 넘겨준 것이라고 공씨는 해명했습니다.

공씨는 함께 면직된 국정원 직원의 소개로 박씨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공씨는 박씨가 삼성측에 사업 협조를 받을 일이 있으니 문건을 잠시 활용하고 되돌려 준다고 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건네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박씨가 삼성을 협박하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고 테이프를 돌려받은 뒤 돈을 줘 미국으로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씨의 주장대로라면 박씨가 테이프를 복사해 MBC에 넘겼고 또다른 복사본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공시는 또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 이회창 후보에게 은밀히 선을 대고 지원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에도 민간 자격으로 이회창 후보를 지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미교포 박씨는 오늘 오전 11시 10분 노스웨스트 항공 편으로 미국 시애틀로 출국하려다 저지됐습니다.

박씨는 MBC 기자들과 함께 출국하려 했으며, 박씨가 출국정지 당하자 MBC 기자들도 출국을 포기했습니다.

박씨는 국정원에 긴급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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