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서 병'…서구형 질병 급증

<8뉴스>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의 먹을 거리가 고기 위주로 바뀌고,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대장암과 폐암 같은 서구형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이 만 65살 이상 고령자의 사망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대장암으로 사망한 고령자는 10만명당 90.3명으로 20년전인 83년 13.5명에 비해 6.7배가 늘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10만명당 223.7명으로 20년 전보다 역시 7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여성 사망자 증가 속도가 남성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3년에 10만명당 3명에 불과하던 전립선암 사망자는 2003년에는 46.9명으로 15배이상 증가했습니다.

[심경원 교수/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육식위주, 가공식품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비타민과 섬유소의 섭취가 줄어 서구화된 질병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폐암으로 사망한 고령자수도 급증했습니다.

2003년 10만명당 227.6명으로 20년전에 비해 5배가 늘었습니다.

여성 유방암 사망도 20년동안 3배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혈압과 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순환기 계통 질병 사망자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