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불법도청 파문으로 퇴진압력을 받아 온 홍석현 주미 대사가 사의를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홍 대사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홍석현 주미 대사는 최근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 공개로 불거진 지난 97년 대선 자금 개입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대사는 어젯(25일)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밝혔다고 오수동 주미 대사관 홍보공사가 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젯밤 홍 대사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 받았으며 홍 대사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홍 대사는 오늘과 내일 주미 대사관 직원조회를 비롯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홍 대사의 사의 표명 시점이 북핵 6자회담이 막 시작된 중요한 시기여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대미 외교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미 대사가 미국정부의 고위 인사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사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등 크고 작은 외교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홍 대사는 지난 2월 22일 취임한지 다섯 달 만에 사의를 표명해 사표가 조기 수리될 경우 최단기 주미 대사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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