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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으로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밀려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야당시절 도청 대상

<8뉴스>

<앵커>

당시 안기부의 이런 도청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을 밀어 낼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게 당시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영삼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난 94년 말 비서실장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도 별 문제제기가 없었던 박관용 실장의 교체에 대해, 당시 안기부 도청 보고서를 봤던 김기삼 씨는 박 실장이 사석에서 한 말이 도청돼 밀려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기삼 씨/前 국정원 직원, 미국 거주:(YS 차남) 현철이가 청와대 비서관들을 자기 사람들로 심으려고 한다, 굉장히 강도 높게 불만을 표시했고, 뭐 그런 내용의 얘기들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도청 내용은 안기부 대공정책실장은 물론 같은 고교 대학 동문이자 정권의 실세였던 김현철씨와 이원종 수석에게 비선으로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김기삼 씨:소위 K2라고 얘기하는 경복고등학교, 고대, 경복고-고대 패밀리가 YS 정권을 다 해 먹었어요.]

김기삼 씨는 또 박상범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도 같은 이유로 물러나야 했고,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속적인 도청 대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기삼 씨:김대중 씨 보좌관들이나 옆에 있는 옆의 곁다리 애들은 우리 선생님 오늘 뭐 한다, 선생님 누구랑 무슨 얘기를 하니까 그걸 듣죠 주로]

김기삼 씨의 주장에 대해 박관용 전 의장의 한 측근은 "박 의장이 당시 현철 씨를 미국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가 밀렸다"며 그 얘기가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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