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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대 교수, 세무 자료상까지 동원

가짜 세금 계산서 만들어 연구비 횡령

<8뉴스>

<앵커>

거액의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서울대 공대 교수가 또 구속됐습니다. 횡령 액수가 상상을 뛰어 넘는데, 가짜 세금 계산서를 만드는 세무자료상까지 동원할 정도였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에 구속된 서울대 공대 오모 교수의 횡령 혐의 액수는 16억원을 넘습니다.

연구를 돕는 제자들의 인건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1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실험 물품을 공급하는 업자들에게 거래액을 부풀리거나 마치 물품을 산 것처럼 꾸민 허위계산서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해 이를 근거로 15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습니다.

[실험 물품 공급 업자 : 교수님 입장에서는 사후 정산하자, 거래 끝내는 것도 아니고 나와 계속해 줄 테니까.. 이런 식으로...]

심지어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전문으로 만드는 세무자료상까지 동원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특히 연구비집행기관에서 허위 세금계산서를 지적받자 자료상의 도장과 통장을 자신이 보관하면서 입출금을 반복해 실제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꾸민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오 교수는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19억여원을 장학금이나 발전기금으로 내놨지만 구속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학내 연구비 횡령 사건이 잇따르면서 교수에게 일임돼 있는 연구비 집행 기준과 감찰 방법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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